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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대충 휘갈기는 시>-눈물보석

     날짜 : 2021년 06월 16일 (수) 11:49:52 오후     조회 : 1700      

<대충 휘갈기는 시>-눈물보석

사집보다
더 많은 문학 문제집

그 안에서
수많은 시들의 비명소리 들려오네

동그라미, 세모, 밑줄들로
처참히 해부되는
고결하고도 아름답던 낱말들이여

많은 걸 담을수록
시들의 비명소리 더욱 커지니

오늘도
무의미한 낱말들을 토해내는
나의 작은 몽당연필

공감도 되지 않게
시간 속에 잊혀지게
오늘도 대충 휘갈기는
나의 시

명예와 작품성 앞에
지워져가던 시들의 아픔이여

나는 차라리
몇몇 사람들만이 가진
절판된 시집 속에 살리오

오늘도 시작되는
내 시들의 자결

나는 그리 살리오
나는 그리 할리오

Tag : 대충휘갈기는시 눈물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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