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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솔직한 심정

     날짜 : 2022년 07월 03일 (일) 11:45:23 오후     조회 : 599      
세상이 
망한다면

그건 내가 없고 난 뒤라면 좋겠어.

그렇게 그들은 망했습니다
라는 엔딩 크레딧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다가
그저

극장에서 나서는
평화로움만

내 삶에
있기를.

나는

누군가 망하는 꼴마저
바로 내 눈앞에서는 없었으면 좋겠는,
그래서 그저 그것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흔적마저 찾기 어려울
슈뢰딩거의 쓰레기통에 넣고

나 같이
정의에 무뎌진
겁쟁이 눈에는 보이지 않아라

주문을 외는 
 
마녀.

======================================

어느 순간무터 
무거운 영화도 싫고
슬픈 이야기도 힘들고
괴로운 뉴스를 보면
애써 채널을 돌리는 나는

아마도 20대 
정의롭지 못한 것에 분개하던,
괴로운 일에 눈감지 않던
아픈 사랑에 기어코 온 마음을 던지던
그 겁없던 내가
싫어하던 그런 사람.

앞으로 걸어갈 길이
어떻게 다 걸을까
아득하기만 해서

발은 무거워
진즉에 거추장스러운 정의를 훌훌,
연민도 훌훌, 그렇게 불편과 아픔과 공감과 희생을


어느덧 벌거숭이 왕.

雪(ゆき)







Love is kind 
when the world is cold
Love stays strong
when the fight gets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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