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나무의
한 허리를 베어다가
두 동강이 나는 날에는
너를 보낸 그 해의
축축하니 젖은 결부터
타들어가듯
내게 야박하던 해도,
어느 날은 그저
무던하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바람에 흠집 남은 마음까지
구구한 일기장을
보이게 되겠지요.
============================================
아름다운 결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을 무늬로 남아
부디
그 어느 목수는
참으로 아름다운 목재려니 여겨
누군가의 의자로
누군가의 책상으로
그렇게 남는 사람이 된다면
참 좋겠다.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