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다른 계절에 보낸것들을 추억하기엔
너가 만든 무드 정도의
조화로움은 없었던 것 같아
그저 한편의 수필과 같길 바란 삶은
사실 소설이길 원했던 것처럼 늘 나를 흔들었어도
너는 후회할 분위기라도 맞춰주려는 듯
이렇게 꼭 다시 돌아온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위안하고, 고집부리며 기다리고 있었나봐
항상 말없이 함께해주던 너는
오늘 눈송이 대신 빗방울로
바람 대신 안개와 정적으로
나와 공감하려 하는 건 아닐까
내가 궁상인 걸까 하는 생각에
나이를 조금 먹었나 싶네
그래도 봄을 기다리던 날들과 다르게
겨울 끝에 궁상도 느낌있었네
고마웠어
이제 그만 해줘도 괜찮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