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동거한지도 2년 째다
버려진 자식도 아니고 남자따라 시작한 동거도 아니고 ...
말그대로 동거이긴한데...
깔끔병떠는 남자와 산지도 2년째 방바닥 머리카락 쓸어담기에 바쁜 남자
목욕탕 하수구 막힘의 원인이 내 머리카락이라는 남자
빨래 밀려본적없는남자
밥먹은 뒤 설거지는 필수인 남자
반찬은 꼭 접시에 덜어먹자는 남자
기본적인건 좀 지키자는데 정말 저 잔소리에 돌아버리겠다.
난 귀찮아하고 잠이많고 감성적이고 화를잘낸다.
나랑은 안맞는다.
그런데 동거한지 2년이다...
"신선아"
"왜?"
".........."
"넌 사람을 불러놓고 말을안해 "
"돈좀 줘"
"얼마나?"
달라는대로 준다 현금으로 꾹꾹넣어준다. 미친놈 같다.
아무리 돈많은 집 자제라햐여도 밑도끝도없이 퍼주니...
그래도 이런돈많고 부잣집 아들내미 친구있는게 자랑스럽다.
사실 아까는 돈을 달라고 말을 하려던건 아니였다.
"신선아 나 좋아?"
난 신선일 많이 의지한다. 우리가 이성적인 관계로 만났다면 동거는 말도안되는일이였다.
분명 신선인 좋다고 말하겠지.
이어폰 꽂고 무작정 나오긴했다. 차 경적소리도 안들리게 볼륨을 높이고 걷기시작했다.
파마를할까. 옷을살까.
고민따윈싫다. 즉흥적으로 맘에드는거 사고 먹고싶다.
신선이 돈이긴하지만 그런건 잊은지 오래다.
내 앞으로 걸어오는 거대한 여자.
한손에는 테이크아웃한 커피가 들려져있다. 생크림을 가득 채워놨다.
살빼라 살. 생크림을 보니 역겨워질라고했다.
옆 친구는 화장이 너무 과하게 되어 눈밑까지 화장이 번져있다.
재잘거리며 주변을 너무의식하는게 티가 난다.
남자들이 지만 보는줄아나보는데 정말 싫다.
힐이 너무 높은 여자도 있다
뒤뚱거리며 걷는다
종아리에 알이 꽉꽉잡힌다.
난 신선이와 걸을때면 이런말들을 많이 했다
저사람좀봐 너무 말랐어 너무 뚱뚱해 못생겼어
등등등...
"넌 너무 부정적이야. 너랑같이있으면 나까지 이상해지는것같아 그렇게 할말이 없어?"
"무슨말이야?"
"아까부터 계속 남들 겉모습얘기 뿐이야 궁시렁거리지말란말이야 "
"듣기싫음 관둬"
"내 머리모양도 이상하지?내 옷도 내 신발도 내 가방도 "
"야 내가 언제...!!!"
"부정적시선을 좀 바꿔봐"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이런식으로 싸움이 되지만 ...뭐 사실 싸운일도 아닌데
난 나혼자 화내고 열을 낸다.
잘삐진다고 신선이는 말하지만 정말 짜증난다
난 삐지는게 아니고 화가난건데...
밤늦도록 말한마디 안하다가 미안해 하며 파 듬뿍넣은 라면 끓여주는 친구.
사실 고마운 사람인거다.
늘 내가 도움 받고 사니까.
마침신선이에게 전화가 온다.
받기 싫어졌다
분명 집에들어오면 빨래좀 돌리라는 잔소리일테니까.
버튼 하나 누르면 끝인일이지만 하기싫은건 어쩔수없는거다
전화를 받지않자 문자가 온다
"최홍주. 메세지 보면 전화해."
[한 7,8년만에 방문했어요 그땐 고등학생이였고 글올리고 했었는데,,
느낌이 새롭기도 하고 이상하네요~~~올만에 올린거니 많이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