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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부 자리의 알파별인 카펠라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여자가 나온 것을 보았다. 내가 여자의 남동생하고 얘기를 한 지 일주일이 지난 날이었다. 나는 여자한테로 갔다.
“감기가 걸렸다고 들었어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어치나?”
여자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아주 작은 목소리여서 간신히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3000원 어치요.”
여자는 흰 봉투에 군고구마 3000원 어치를 넣어 담아주었다.
“저... 저기 저는 별을 좋아하는데 언제 저랑 같이 천문대에서 별을 보지 않을래요? 겨울의 별은 아름답거든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나로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1년 전부터 여자한테 하고 싶었던 말을 기어이 꺼내고 말았다. 나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나를 보았다. 나는 괜히 말을 꺼냈다고 생각했다. 그 때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무척 기뻤다. 그리고 여자한테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을 주고 싶었다. 여자가 다시 이전처럼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선물을. 그것이 바로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