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앞에서.
고양이는 영물이다. 그렇다. 목숨이 9개라고..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어스름한 저녁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 들쯤...
내 앞에 고양이 한마리가 담장 어느곳에서 날 뚤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내 등이 움찔했다.
고양이의 빛나는 두 눈,,
그것은 무엇일까? 날 삼킬 듯 바라보고 있는 두눈..
내 등에 어느새 식은땀이 가득찼다..
그럴수 밖에....
난 그 두눈에 먹혔는지도 모른다..
내가 고양이에게 졌다...
그 후 난 고양이를 밤에는 바라보지 않는 습관이 있다.
그것은 내가 고양이에게 졌기 때문이다....
오늘밤도 고양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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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무엇인가에 붙들려 있다.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눈동자에게..그리고 소리없이 다가오는
검은 손들에게..
항상 앞만을 바라보며 가는 우리에게 놓인 그림자가
고양이의 두눈이 아닐까...
그럴듯한 비유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