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운 새벽, 어스름도 지기전 병원을 나서 본다.
새벽정신, 정신의 새벽을 맞으며,
나는 간다.
피곤한 육신보다는맑은 정신이 좋아 새벽에 향하여 간다.
뚜렷한 길이 뵈지 않는 새벽,
길은 그래서 더욱 걷기 좋은 '공간'이 된다.
공간을 가득 채운다.
채우고 남아도 새벽이 같이 하니 부족하지 않다.
너무 밝지 않아 시선두기 좋고,
사물이 명확하지 않아 인식의 노고도 필요치 않다.
도시의 게으른 새들은 아직 새날을 모르고,
스모그에 가린 별들은 도시를 비추는지도 모르고
아예 감감하다.
조용하고 조용한 시간의 아침,
아침보다 이 새벽은 곱다.
절로 고운 마음으로 공기를 마신다.
다름없는 도시의 공기이건만,
맛이 다른 건 새벽기운 때문일 게다.
시작과 변화, 희망과 꿈을 얼른 떠오르게하는 새벽이다.
나는 새벽을 추상하거나, 상징으로 받들이지는 않고 싶다.
새벽 시원하고, 그 상쾌함이 좋고, 뿌듯한 하늘을 품어서 위대하다고,
이렇게 느끼련다.
새벽길 걷기는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