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들린다.
녹음을 자랑하는
장송의 싱그러운 소리,
나무위의 새들이 속삭이는 소리,
이 소리들이 내 귓가에 들린다.
하늘에서 내려와,
외로이 흐느끼는
빗방울들의 소리는
나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다.
드넓은 세상의
온갖 살아있는 소리들이
내 귓가에
여운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갓 태어난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작은 생명의 소리가
나를 부른다.
이제 난 이 세상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새로운 소리를 찾아
다음 세상으로 떠난다.
그것을 위해
끝없이 헤메인다.
어디쯤 왔을까?
주위가 온통
어둠뿐이다.
어딘가에서
나를 닮은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에 귀기울이는 순간
나는 놀란다.
왜냐하면 그 소리는 바로
어둠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방황하는
내 억울한 울음소리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