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무사한가?
다시 묻는다.
그대 정말 무사한가?
확신할 수 있는가?
증명할 수 있는가?"
피할 수 없는 이 질문이 그대를 괴롭힌다면 그대는 무사함을 이룰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문제를 인지하는 것만으로 답의 반은 이미 행한 것이기에.
그대를 괴롭히지 않는다면, 그대는 둘 중의 하나다.
정말 무사하거나, 아니면 무사하지 못함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무사하지 않거나.
무사는 이루어야 할 가치나, 상태가 아니다. 다만 무엇인가를 꿈꾸고 이룰 준비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실은 무사도 불가능하게 무사하지 못하게 우리네를 욱죄고 있다.
심지어는 당당하게 나 무사하지 못하오라고 말할 수도 없게.
"다시 한 번 묻는다.
그대 무사한가?
그대는 그대의 무사를 무엇으로 이루어 내었으며, 무엇으로 이룰 것인가?
그대 무사치 못하다면, 그리고 무사함을 바랄 수 없다면, 다음으로 무엇을 행할 것인가?"
나는 자꾸 이 질문 앞에서 피하고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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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무사한가?는 시집 제목이기도 합니다.
안상학이라는 노동시인의 시집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일독을 권합니다.
21세기라 하여도, 노동의 착취와 억압, 가난함과 고달픔에서 우리네 민중은 해방되지 않았습니다.....
알량한 네티즌이라는 미사여구 속에서 우리는 혹 우리의 무사하지 못함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우리의 무사함을 환상짓고 있는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