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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변이 없어서

     날짜 : 2009년 12월 12일 (토) 9:54:28 오후     조회 : 2873      
저는 원래 어렸을부터 말주변이 없었어요.
친구들중에선 항상 말을 잘해서 분위기를 만들고 대장이되는 친구들이 많았지요.
저는 다른 사람들의 말꼬리를 잡고 트집을 잡기는 잘했지만..분위기를 주도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때 과도 이과를 선택했구요. 국어는 잘 못했지만 그래도 수학은 좀 했거든요.
비록 일류대는 아니지만 인서울 대학에 공대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항상 말못하는 컴플렉스가 있었어요. 말을 조리있고 논리정연하게 잘하는사람들이 부러웠어요.
저는 논리성을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책을 읽고 생각도 많이 했지만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면 항상 앞뒤의 연결이 잘 안맞고 횡설수설하고 중언부언하게 되어버려요. 말이 꼬인다고 하지요.  어눌하고. 저는 이런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말 무진장 노력했어요.
학원강사도 해보고 과외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정말 책이나 학문이 아닌 현실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것은 제가 너무나 책에서나 적용되는 문어체적 논리성에 집착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저는 구어체가 주는 말의 위트나 기지를 전연 구사하지 못했어요. 저는 저의 머리속에 있는 어떤 지식이나 정보를 어떻게 하면 지적으로 세련되게 표현할까에 너무나 매어 있었어요.
그런 저의 아집은 항상 저를 말더듬이로 만들었지요. 저는 이런 어눌한 말주변에 대한 컴플렉스를 공부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주제의 철학이나 아니면 전공관련 논문들도 제 머리속으로 이해되는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아요. 저의 꿈은 교수가 되어서 저의 그런 지적인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했지만 공부에 진보를 이루지 못했어요. 해야할 공부의 양이 너무나 많았어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는 어느정도 중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따라갔지만 대학원까지 가서 깊은 학문을 하고싶지 않았지요. 사실 대학 2학년때 히로나카헤이스케란 일본수학자의 책 '학문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나처럼 보통 아니 둔한 사람도 과연 학문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위안을 얻었지만 결국 저는 학문의 추상적 세계를 감당하기가 너무나 버거웠어요. 
저는 학문이 아닌 기업현장으로 가서 현실을 알고 현실세계에서 배운 학문을 현실에 응용하는 일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의 현실의 세계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현실은 책과는 엄연히 다른데 저는 무엇을 하든지 하여튼 책을 사고 보는 책중독에 빠져있었어요. 그렇다고 책의 내용을 충분히 소화해내지도 못했지요. 저는 무엇이든 현실의 문제를 책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그런 잘못된 사고방식때문에 정말 현실에 부적응자가 되고 말았지요. 저는 공학을 전공했고 그래서 전공을 살려서 자동차전문가가 되려고 했지만 현실은 제가 얼마나 기계적인 센스가 없는지자인지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언어치외에도 기계치인지를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엔지니어가 되기에 저는 현실적 감각과 센스가 너무도 모자랐습니다.
절망했고 앞이 깜깜했습니다.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하는지 정말 난감했습니다. 저는 정말 앞으로 무엇을 직업으로 삼아야할지 몰랐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저는 아프리카의 현지직원으로 운좋게 채용되는 행운도 있었지만 이것도 제 길이 아니었는지 2달도 못되어 짤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직업전문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며 네트워크전문가가 되려고 꿈을 꾸었지만 그것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또 10급공무원에도 도전하였지만 그것도 좌절되고 말았지요. 제가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선택한것은 그래서 초등부 학원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래도 전과목를 가르치면서 보람을 느꼈지만 많은 아이들을 상대로 리더쉽을 발휘해야하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저는 여러명을 상대하는 학원이 성격과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과외회사로 옮겼고 지금 아이들에게 수학을 지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저는 말을 재밌게 하지 못해서 너무나 무겁고 딱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정말 저는 이 과외교사도 적정에 맞지 않는 것인지 회의가 들때가 많아요.
너무나 장편의 자기비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의 고민은 그래도 어떻게 과외교사로 먹고 살기 위해서 유머감각을 좀 갖출수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생들에게 너무나 추상적인 수학을 그렇도 딱딱한 논리로 설명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학을 아이들이 재미있어할까? 나에게 정말 이 수학을 가르칠만한 소질이 없는 것은 아닐까? 자꾸만 파고드는 이런 회의로 인하여 자신감을 상실할 때가 많아요.
내가 아직도 너무나 말의 논리성과 표현 그자체에 너무나 매이는 것은 아닌가요?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말을 할때의 진정성과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는 알지만 저는 아직도 말을 어떻게 해야지 아이들이 저의 말에 하품을 하지 않고 집중하여 들을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아파...
 

정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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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저도 위트 있는 농담을 잘하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저도 말을 잘하고 리더 있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그래서 한때 기를 쓰고 그렇게 되보리라고 노력했드랬죠.
많이 힘들었죠. 많이 좌절했죠. 나는 열등했죠.

그러나 언제가 깨달았습니다. 나자신을.
저는 제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나는 자연의 이치를 깨달지 못한것이지요.
갈렙정님도 님의 소리가 있습니다.
다른이를 보기 보다 자신의 모습을 찾고 인정하세요.
그러면 다른이들의 소리도 듣고 부러운것이 아니라 그저 그만의 소리란것을 알것입니다.
나를 알면 남이 보이고,
내가 즐거우면, 남또한 즐거워지는것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먼저 즐거우십시오.
그러면 님의 학생들도 즐거워 지실겁니다.

12.14

안녕와니안녕혀니 님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제가 저 자신의 있는모습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제 자신의 모습을 진실되게 인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되고 싶어하는 이상형의 모습과 다른 현실의 자신이 미운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도 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저의 약함과 단점을 수용하는 법을 조금씩 터득하였지만
아직도 100% 저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님의 말대로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안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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