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름아!
나야, 하늘이.
잘 지내? 난 그저 그렇다.
네가 없는 지금 이 시간.. 너무도 쓸쓸해.
그치만, 네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기에 나 참을수가 있어.
너, 시험공부 잘 되어가? 난 전혀 잘 안돼.
휴...
우리도 내년이면 이젠 서로 자주 이야기를 나눌수가 없겠지?
그리고... 만나는 시간도, 문사에서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모두모두 사라잘 테지...
너, 입동때 감기 안들었어? 난 열 조금 나다 말았어.
한... 5일쯤인가.. 그때 하늘이한테 사고가 일어났거든.
무슨 사고냐 하면...
책상하고 책상 다리 사이에다가 철사줄을 꽁꽁 매어 둔거야. 난 그걸 차마 보지 못했지.
그래서 그곳에 걸려 넘어진거야. 날 싫어하는 사람들은 나보고
"잘 안봐서 그렇게 됬어. 잘 됐어. 정말 잘 됐어."
라고 하는거야.
그말을 들으니까 얼마나 울분이 치밀던지... 정말 그땐 아파서가 아니었어. 너무 분이 차서 울었어.
어쩌면 그렇게 양심이 불량한 사람이 있을까...?
넌 그렇게 생각 안해?
난 그렇게 양호실로 갔구... 결국에는 x-선을 찍게 됬어.
하지만 안찍는 댔지. 아프면 아팠지, 아기는 낳을 거라고... x-선을 찍으면 아이를 낳을수 없다고..
결국 양호선생님은 두손 두발 다 드셨다는듯 안 가셨지.
난 다리를 깽깽이 뛰면서 집으로 오려고 했어.
근데, 안아픈 다리 발목이 얼마나 아프던지, 꼭 다리에 뼈가 부서질것 같더라. 결국 난 공중전화로 아빨 불렀고, 그렇게 집에서 잤어.
시험공부도 못하고...
미안, 네가 시험공부를 하고 있잖어...
이렇게 많은 말을 늘어 놓아서 정말 미안해.
그럼 안녕, 나 갈께.
-너무나도 네가 보고싶은 날에 하늘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