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람아
나는 매일
구역감이 든다.
사랑이 목에 걸려
눈물이 그렁그렁한
이 몹쓸 병이라니.
나의 사람아.
너를 보면
나는 현기증이 난다.
암굴의 박쥐에게
태양이 눈을 쪼이듯.
겨우 두뼘 남짓 가슴을 가지고 난
기껏 한 사람에게
매일 바다가 넘치듯 한다면
너는 그 터질 듯함을 알까.
나의 사람아.
무심히 등을 돌려 걸어간 그 길을 따라가며
나는 함께 걷는 생각 하는 미친놈 되고
네 방 문어귀에서 내가 너무 보잘것이 없다.
나의 사람아.
너는 아는가.
이 부치지도 못한 편지만 쓰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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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뼘남짓 가슴에
홍수같이 넘쳐나는
이 미친놈의 사랑.
이러다 죽으면
드디어 바람되어
네 얼굴 꼭 끌어안고
사랑한다
못한 고백을 토해놓으리.
雪<ゆき>
PS. 너에겐 아무것도 아닌 내 자신일지라도
사랑했다는 것이 보잘 것 없을 수는 없다.
사랑이 모멸당하는 것은 이리도 쉬운데
나는 왜 아직도 너와 함께하고 싶은가.
알수없네. 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