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비 내려
우산도 없이
마음이 젖는다.
비 젖어
와들와들 떨려오는 마음이
독감을 기다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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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이 무조건 부럽던 때가 있었다.
가슴아픈 사랑을 하는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열이 나고 싶었고,
기침을 하고싶었다.
죽어가는 눈동자와
야위어가는 나의 볼에,
쓰린 이 마음에
굵은 소금방울 흘려주는 그 때문에
차마 죽지못하는 사랑을 겪고 싶었다.
그러나 한번쯤 다 독감을 겪어 봤다면 알 일.
그것은
실제로는 내 뜻처럼 되지 않는 고통이라서
사랑이고 뭐고 당장 하루하루가 짜증스럽다는 것을.
그렇듯 사랑이란
결론적으로 직접 겪으면
아름다움은 부재한, 안타깝고 신경질 적이며 두려움과 스트레스라는 것을.
이루어 질수 없을 수록
미칠것 같다는 사실.
그러나
젋어서는
언제나
그런 객기를 부려보고 싶다.
비를 맞고
미친듯 아파서
조금은 핼쓱하고 마른 뒤에
내 눈만이 물기를 머금고
그날, 비의 냄새와
서늘함을
되새겨 보는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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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전한 것 같아요.
시험기간에 시쓰고
그냥 그렇게 사나봐요.
그냥 비가 오니까
그냥 비가 맞고 싶어지네요.
요즘 그냥 그러네요.
교회 다녀와서
머리엔 아무생각이 안났습니다.
바람이 시원하더군요.
민소매만 입기엔 역시 추웠는데
추워도 청량해서 그냥 좋았어요.
요즘 예쁘고 밝고 팬시한 게
왜 갑자기 싫을거낭~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