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세상에
촛불을 밝히면
세상의 모든 직선이
흘러내리고.
쉴 틈없던 독기가
숨을 고르고.
경직 된 영혼이
눈물을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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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비춰 보는 얼굴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빛과 음영이
딱딱해 보이던 것을 부드럽게 깍고
더없이 다정한 다홍빛으로 물들기 때문.
이런 아름다운 빛은
결국 나를 깍고
타인을 위해 눈물흘릴 줄 아는
선량함의 빛이라는 것을 안다면
타인을 배려하고
편안하게 하며
누군가의 슬픔에 동조하는 일이야말로
그 사람의 후광이 된다고 생각해요.
크리스챤 계열이 촛불을 많이 쓰고는 하는데요.
음... 제 해석대로라면
나를 희생하는 모습의 내면적 빛이 나는 존재라는 면에서의
촛불과의 유사성이 종교적 상징물이 된다고 생각해요.
뭐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촛불의식 할 때 한번쯤 울지 않으셨나요?
사람의 마음을 다듬는 양초와 같이
아름다운 빛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