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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의 끝

     날짜 : 2006년 07월 03일 (월) 4:07:18 오전     조회 : 2910      

불을 지르고 보는

철없는 아이의 장난처럼

나는 왜
대책없는 슬픔을 지르는 것일까.

마른 지푸라기에

불을 지르고

훨훨 타는 속에서.

영령을 찾는 굿판같이

나는 필사의 춤을 춘다.
비명은 쟁쟁하고 붉은 쾌자 흩날린다.


이대로 혼이 들쑥날쑥하다가

나비가 되는가
손을 하늘로 솓구치는 순간에

잿더미가 후욱,
하고 불장난이 끝났다.

===========================================

사랑은 요란한 쾌자자락을 날리며

꽹과리 소리 울어대는 무당의 굿판같이

흥겨운 듯하고 타인에게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막상은 뜨거운 불길 가운데서

살 지 죽을 지 모르는 막막함에 내지르는 비명과

필사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불이 볼을 달구고

대지가 뜨거워 발바닥을 붙이지도 못하고

목이 타온다.

'이대로 죽는것인가' 의식이 꼴딱꼴닥 넘어가

눈깔이 허옇게 뒤집일 즈음에

불장난이 비로소 잿더미 되어

그대로 풀썩 주저앉아

잿더미 뒤집어쓴 얼굴에

검은 눈물 흘리며

한동안 밤중에

오줌을 질기는

그런 거란걸

늘 듣기는 했지만

막상 시작하는 순간엔 늘 까먹고는 한다.

늘상.

雪<ゆき>

=========================================================

하..
역시 장마 때에는 시니컬해지나봐요..
갑자기 친구에게 말실수했던걸 사과하는 글을 쓰다가
어느덧 시로 둔갑해버리는 것을 보면..

시를 쓰는건 역시 좋아하는 모양인데..

음.. 이제 좋아하는 거 말고 좀 잘썻으면 하는 바람과 반성이;;
휴.. 요즘은 작가라는게 많이 힘드네요.
예전에는 그냥 미칠듯이 좋았는데
자꾸만 다른 회원님들보다 부족한 실력에
좀 과분한게 아닌가 하는 염려에

활동이라도 열심히 하는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시를 꼬박꼬박 쓰기는 했지만..

대놓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몇개는 정말 소위 말하는 쓰레기네요.ㅋㅋ
아무런 공감도 안가고
아무런 이미지도 생각이 안나는 그런 시들을 보며
좀 반성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즈음 입니다,
그니까!

이 시 이후로 한동안 안 쓴다고 해서 뭐라고 하진 마시라 이거죠ㅋㅋㅋ
저도 좀 연습 좀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동안은 쓰레기든 뭐든
노트에 무조건 끄질기는 거부터 시작해야겠어요.
다만 여긴 어쨌든 작가방이니까 여기에 연습한 걸 올리고 싶지 않아요.
뭐, 대단한 작가처럼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그런건 아니더라고 해도
내 마음에 든다고 생각되는 어느시점 부터 재개하겠습니다.

ㅋㅋㅋ이런다고 작가 반납하라 그러면 재미없습니다~


Love is kind 
when the world is cold
Love stays strong
when the fight gets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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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난 끄적이는 거조차 한지 오래되었군..책과도 멀어졌어 ㅋㅋㅋ;
아 집에 오니까 무조건 좋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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