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을 대로 깊은
사막의 꽃이여
들에 핀 들국화도
사막의 했빛에
맥을 읽고 쓰러지는데
두툼한 너의 모습은
참 좋아 보이는구나
검은 태양열을 맞으면서도
의기양양한 모습이
외로워 보이는구나
하늘아래 서있어서
하늘아래 서있어서
너의 가시가 돋으면
구름을 찌르겠구나
문득,
바람이 불어
네 주위에 층계를 놓고
지나가는 개미가 네 옆에
집을 짓는구나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아
구름의 안정거리를 찾아
바람의 일렁거림을 찾아
그 일렁거림의 처음을 찾듯
눈 먼 봉사가되어
너를 찾아 사막을 나선다
창공을 배회하던 독수리 한마리
네 머리 위에 둥지를 틀고
소리의 진동은 잔잔한 미소로
두려운 허공을 나래친다
사막의 꽃
사막의 꽃
사막의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