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릇듯,
강물이 흘러가듯,
점점 여의어가는 너
나무야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
세상에 치어
시간을 타는구나
너에게로 보내는 편지가
물에 젖어
너의 목줄기를 타고
흘러가겠구나
너의 모습이 점점 여의어가듯,
내 어릴적 너에게 묻혀놓은
소망도 시간을 타
점점 여의어 가는구나
그리움에 물들인 시간도
두려웠던 내 꿈도
이젠,
내 앞에 펼쳐놓은듯 하구나
이 시간을 잡아야만 하는데
이 생활을 잡아야만 하는데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생활이구나
아름다운 나무야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나무야
어깨동무 친구같은 나무야
너의 옆에서 꿈을 그렷던
그 날의
그 회상이
머리에 연상으로 흐르는구나
추억에 깊은 날이
시간을 방황했던 날이
이젠
무지개인생으로 네 앞에
펼쳐지겠구나
아름드리 너 나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