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흩날리는
현실의 고요함이
지난 시간의 일렁임을
불러온다
추억에 묻혀
시간에 묻혀
방황됬던 그 날의
그 향수가
山을 타는 등산객의 함성처럼
메아리쳐 온다
이제는 닫아야만 한다
이제는 닫아야만 한다
이제는 잠궈야만 한다
기억이 돌아오기 전
창문을 잠궈야만 한다
멀리로 보냈던 소리가
메아리되어
돌아오기 전에
어서 창문을 잠궈야만 한다
그리고 마음의 평온을
쉼의 안정을
되찾아야만 한다
방황했던 시간이여 안녕
외로웠던 시간이여 안녕
눈물을 흘렷던 시간들이여
안녕 안녕히 가시기를
허공을 나래치기를
바다에 발을 담궈
물장구치는 장난꾸러기처럼,
바다를 가르며 지나치는
뜨거운 배처럼
이미 흐른 물줄기여 안녕
안녕히 가서
기억속에 묻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