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헤집고 들어가면
점점 멀어지며
손짓만 되세기던
너 파도야
멀리
갈매기 떼를 지어,
너의 머리 위에서 노는데
네 눈물은
네 가슴은
외로운 사공의 돗단배
한 척에
넘어지는 구나
거룩한 섬이 보이는
등 뒤로
겹겹이 널 따르는
귀여운 병사 하나
병사들
망망대해같은
너의 따가움을 맞으며
오늘도 너의 어깨 위로
햇살이 부서진다
울렁이는 너의 가슴엔
누군가 심겨놓은 것같은
쓰레기들로 너의
마음을 타오르게 하는 구나
파도야
멀찌감치서 바라보는
너의 눈결에
내 마음에 눈물이 흐른다
이제는 성내지 말고
가슴 아파하지 말고
그저 유유히 흐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