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릴케가 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서간문에서
시를 쓰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느낄 때에야 비로소 시를 쓰십시오
라는 문장을 읽었다.
나는 무척이나 쫄았고
1년 후
시는 천재들만이 쓰는 것이다.
라는 문장을 접한 후
또 다시 크나 큰 충격에 휩쌓였다.
6개월 후
이 세상 모든 것은 노력으로 이룰 수 있지만 시인이 되는 것만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나야 한다.
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와
내 인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격동적 사건들이 있을 때가
시간적으로 참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것이다.
흐르고 흘러
나는 사회주의의 몰락에 좌절하고
인문학의 폐쇄성에 좌절하고
인간관계의 사교성에 좌절하고
무수히 좌절하고
천년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아노미를 거쳐서
드디어
한 곳에 서게 되었다.
별 거 없다.
지금 까지 온 길을 되돌아봐 지금과 다른 것을 느낄 수 없다.
몇 가지 사실을 안 것에 불과한데
바뀐다.
다양한 관점
사회, 인간.
인간
마음
표현
무수히 많은 단어들
나는 그래도 생각하거늘
대략 4년이란 시간을 소비하면서
끈질기게 좌절해 왔지만
적어도 그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을 때 안심할 정도면
그래도 그것을 업으로 삼아 살아갈 작정은 아니라 해도
끄적임을 부끄럽지 않도록 할 수준의 자격은
그래 적어도 처음 으로 그 정도 자격에는 발을 들여 놓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 하 고 싶ㄷ ㅏ...
그렇지 않나 ...
아직도 ing다. 폭풍 뭐 질풍 이런거 저기 뒤에 있고
아우 지금은 너덜너덜하고 후줄근한 걸레들 걸치고
푹 눌러쓴 모자 사이로 비치는 눈빛도 탁하고
주저 앉으면 살랑살랑 바람만 부는데
부는 바람이 내 마음일까
아직도 주어진 길이 있고
주위는 3차원의 세계이다. 뛰거나 걷거나 옆으로 가거나
대각선도 가능
ㅇ ㅏ
ㅌ ㅐ 양은 높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