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유리창으로 호수를 바라다 볼 수 있는 자리를 난 몹시 좋아한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흘러가는 물을 보고 모든 것에 지나치게 애착하는 나의 소유욕을 호수에 실려 보내고 싶다.
호수를 둘러싼 나무들을 보고 의연한 사랑을 배우고 싶다. 둥지 틀던 산새가 날아가도, 등걸을 쓰다듬던 등산객이 다 가 버려도 윙윙 바람울음만 울고 있다.
결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통유리창으로 산과 호수를 바라보며 나의 좁은 시야를 넓히고 싶다.
프리즘으로 보는 나의 시야를 사랑한다.
온통 무지개 빛으로 세상은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나는 내 마음을 무지개 빛으로 통과시켜 줄 작은 프리즘을 갖고 싶다.
그런 맑은 프리즘을 찾기 위해 나는 날마다 나의 시야를 닦으려고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