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40분 내 몸은 자동시계처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난다. 그 누가 속삭여주지는 않지만 매일 반복되는 시간만큼, 내 몸은 익숙해져 있다. 그래도 일어나기 싫어 늦장을 부리다가 밥도 먹지 않고 도시락도 챙기는 둥 마는둥 30분 후엔 집을 나온다. 집을 나올때 나를 맞이하는 바람은 '오늘 하루가 시작되는 구나' 하고 느끼게 한다. 버스 정류장 까지는 10분. 나는 그 시간동안 걷고 또 걷는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부지런히 오가는 거리. 표정은 한결같이 무뚝뚝하지만 오늘 하루 열심히 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잇어 바람은 불어도 두꺼운 코트 자락이 쓸쓸하지만은 않다 막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며 이 빛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어둠의 길이 아닌 희망만이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버스 정루장에 도착하여 나는 버스를 탄다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는 속에서 긴장되는 표정을 읽을 수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의 따분함도 깃들어 있고 모든것을 포용할수 있는 희망도 엿보인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들이 힘들어 하시면 자리를 비켜드리고 저만치 걸어가는 무뚝뚝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 흐믓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밀려와 만원버스가 되엇을때는 적자생존의 원칙이 적용된다 손잡이를 서로 잡으려고 의자에 서로 앉으려고 부딪히지만 얼굴에 표정이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내 이익이 우선이지만 그래도 그사람들의 이익을 존중하는 배려가 아닐까? 버스가 나라라면 그 안의 사람들은 국민이고 기사 아저씨는 대통령이다 기사 아저씨는 우리를 이끌어주고 목적지까지 태워다 준다 그 속에서 부때끼며 살아가는 것은 우리다 우리가 서로를 배려해 주는 마음이 아직은 시들지 않고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한편의 필름처럼 나는 약 38분 정도의 장면을 찍고 이제는 관중들에게 돌아가려 한다. 바람은 아직 쌀쌀하고 활짝 웃는 우리들은 추위를 피해 학교 안으로 들어서려고 한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추위를 피하고 싶다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어른들에 의해 의무감에 의해 돈과 명예에 의해 떠밀려서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학교를 사랑하고 좋아하여 배우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