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멀다,,,
아주아주...
여름엔 걸어 들어가려면 땀을 빼야하고,
겨울엔 걸어 들어가려면 눈물을 빼야한다,,
집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약 20~30분이다...
촌동네....
싫다... 멀고 귀찮고, 가게 까지 나가는 것만 해도 정말로 힘들기 짝이 없다.
그 때만 해도 아파트에 살았다.
조금만 걸으면 학교고, 조금만 걸으면 가게에 문구점, 그리고 비디오 가게 까지...
우리동넨 마을 버스가 다닌다..똑같은 차,,그것도 20분 마다 한대씩 다니는 그런 버스 말이다.
언젠가, 비가 왔다. 겨울에 눈도 아닌 왠 비냐며 투덜거리며 집으로 걸어갔다.
우산을 쓰고..
조용히...
길가엔 큰 나무들, 그리고 작은 채소들 그리고 갈대들. 그리고 나..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단지 내가 걷는 이 발자국 소리와,
빗방울 소리...
조용히 걸어가는데, 빗방울 소리가 이렇게 이쁘게 들릴줄을 몰랐다,
똑똑똑...똑..똑..
우산 위에서 타고 내려오는 그 빗방울 소리가 말이다.
오늘 비가 왔다.
지금에서야 그 때 빗방울 소리가 생각이 난다.
그 빗방울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