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그리며
지천에 가득한 꽃들 땜에
차라리 더 슬픈 4월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견딜 수 없는 슬픔과 부끄러움에
바람에 밀려서라도 어딘가에 숨고 싶은 오늘
점점 당신의 얼굴을 닮아가는 나의 모습에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을 감을 밖에
화톳불처럼 따뜻하고
얇은 반달같이 수련하던
소리없는 당신의 미소,
도내기샘같던 당신의 사랑,
늘 서성이던
당신의 사로잠을 알 수 있는,
당신이 가시던 나이 근처에 와서도
나는 늘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이고 싶어라.
나는 무작정 떼를 쓰는 철부지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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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흘리신 눈물이
우리들 가슴속에서
씻기고 씻겨서
지금은 맑은 구슬이 되었듯이
당신이 계신곳은
숫자도 없고
글자도 없는
낮에는 해님이
밤에는 달님과 별들이 지켜주는
나비잠을 자고 있는 아이처럼
평화로운 세상이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모두들 깃털처럼 가벼워서
무게중심이 필요없는
평화로운 세상이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수련하다 ; 몸가짐이나 마음씨가 맑고 순수하다
사로잠 ; 염려가 되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조바심하며 자는 잠.
도내기샘 ; 깊게 판 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