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
눈앞에 놓여진 캄캄한 어둠
이곳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눈앞에 놓인 아득한 장벽
이곳에서 벽을 넘지 못해도
아직, 아직은 여린 이 마음으로,
아직, 아직은 초라한 이 두손으로
까마득한 어둠속에서 작은 불씨를 켜내고
끝조차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벽을 두드린다
비록 어둠이 불씨를 삼키어내고
거대한 장벽이 미동조차하지 않을지라도,
언젠가는 환한 불꽃이 어둠을 밝히고
철을 두른듯한 벽조차 허물것이니,
갈라진 벽의 틈새로 보이는 희원의 길
그 길을 걸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