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만 먹어 퍽퍽하여
감자 먹었네.
으악!
생강이었네.
엄청 매웠네.
얼어죽을 넘.
그토록 나에게 씹히고
싶었느냐.
생강으로 다가오면
내가 거부할까봐
감자로 교묘히 위장한 놈.
외로움의 독기가
세기는 세구나.
늦은밤 옥상에서
쭈구려앉아
담배 필 때쯤에도
입안이 얼얼하다.
으이구.
난 언제 감자라도 되보려나.
닭고기도 원치 않는다.
감자라도 되어 닭고기 씹히는
사이사이에라도
그 누구에게
씹혀보고 싶은데.
이 넘의 인생...
후...............
감자되어 누구에게
씹혀보지 못한다면
차라리 너의 매운
독기라도 닮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