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괴로움에 온 몸을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습니다.
가슴 안에 담아두었던 숱한 감정들이 미처 표출되지도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줄줄줄--흐르는 눈물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도 않고, 소녀의 가엾은 얼굴에 온통 눈
물 바다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소녀는 이젠 더 이상 왕자를 따르며 지켜 볼 수 없었대요....
왕자님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안개여인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론.. 다시는... 왕자를 따라 갈 수가... 없는 거래요....
소녀는 절망으로부터 왕자님을 구해주고 싶었대요..
더욱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들지 못하도록...왕자님을 지켜 드리고 싶었대요....
그래서 소녀는 큰 용기를 갖고, 왕자님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로 결심을 했었지요...
더불어, 지금까지 고이 간직해왔던 자신의 진심을 왕자님에게 고백하기로 했었지요.
자신의 고백으로 왕자님의 마음을 얻지 못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고백할 기회를 엿보며 어둠이 내려앉기를 기다렸던 것이지요...
소녀에겐 정말이지 일생 최대의 용기를 내어보는 것이었답니다..
그러나... 왕자님의 잠꼬대를 듣는 순간, 그 결심이 한순간에 사르르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내어본 용기였건만, 고백할 기회조차 소녀에겐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지요..
소녀는 왕자님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었대요...아무 것도....
왕자는 이미...다시 나타난 안개여인의 존재로.. 절망에서 벗어나고 있었으며..
그의 얼굴엔 다시 찾은 그녀의 존재로, 항시 배어있던 슬픔의 빛이 자취를 감추고, 예전의 밝은 빛이 소리 없이 감돌고 있었대요.
소녀는 빛의 왕자님이 더 이상 깊은 절망 속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 거라는 것을 확신했대요....그리고...왕자님의 마음엔.. 자신의 고백을 들어줄 만큼의 여분조차 없음을..알게 되었대요...
소녀는 허망한 모습으로 평온히 잠든 왕자님의 얼굴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습니다.
왕자님은 생기 있어 보였고...예전의 아름다운 미소를 품고 있었지요...
소녀는 눈물로 얼룩진 서글픈 모습으로 하염없이 빛의 왕자님을 바라보았답니다.
너무도 애절하고 절박한 시선으로..
더욱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그렇게....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왕자님의 모습을...가만.. 가만히.. 눈 안에..담고 있었습니다....
< 차차 종반을 향해서 이야기는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켜 봐 주시는 분들께는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제님아~~ 님의 격려글 보았어요...넘 감사해요...
<br/>님이 말씀하신 대로 천천히 올릴께요...^^ 끝까지 지켜봐 주시는 분이 있어서 저는 힘이 납니다...엔딩까지 ...차근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