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무슨 몸이 감기한번을 안걸리냐..
감기 핑계로 몸져 누을까 해서 그 말을 몇번 입에 담았던게 화근일까?
시험기간의 시작과 동시에 콧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뭐, 그리 신경써서 공부하지 않는다만 그래도 들여다 본 성의는 보여야 할 것 같아서
공부를 해보려고 하는데 떨어지는 콧물이 불편해 죽겠다.
아침에는 얇은 옷을 두겹이나 입고 학교에 가서 죽을 먹다가
속에서 음식을 받지 않는 기이한 첫경험을 하게 되었다.
뱃속이 울렁울렁이고 식은땀이 나서 의무실에 갔다.
콧물이 나고 식은땀이 나요..라고 했더니 귀에 온도계를 넣는다.
열은 없고,
몸살기운 있느냐... 아니오
으슬으슬 춥냐... 아니오 더운데.
해서 식은 땀 아니고 그냥 땀이라는 결론이 났다.
식은 땀이든 그냥땀이든 간에 나는 오늘은 아프다!
의무실에서 받아온 쌍화탕으로는 뭐가 해결되질 않았다.
코감기약은 수면효과가 탁월하다고 겁을 줘서 먹지 않았다.
나도 가끔은 학업위주의 선택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
학자금대출까지 받아서 기어코 시작한 공부인데 이런걸로 신기해 하고 좀 한심하다.
내일 시험과 보고서만 통과되면 이번학기도 끝이다.
아, 이상하다. 다음학기가 벌써 3학기라는게 너무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졸업도 금방이다.
이렇게 날림으로 공부해서 저기 냉혹한 사회에서 살아남겠냐 말이다.
그렇게 반성을 해 보아도 당장 공부하기가 싫어 이렇게 딴짓 중이다.
속도감 있을거라고 잔뜩 기대했던 2010년은 생각만큼 진전이 없다.
이제 6월도 중반이 넘었다.
나는 잘 가고 있나...불안한 마음이 든다.
휴..
이번학기와 함께 감기도 그만 끝이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