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내가 했던 돌발행동들이
지리멸렬한 내 삶에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돌발행동이란 게 어차피 단발성이라서,
결국엔 씁쓸함만 남을 수밖에 없다.
아,
뭘 해야하는걸까.
도대체 뭘 해야 재미가 있는걸까.
이러다 조만간-
술 마시고 대성통곡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언젠가 H언니에게
언니가 지금까지 쓴 카피 중에,
후회되는 카피가 있었거나,
혹은 카피라이터로서 자질을 의심해본 적 없냐고 질문했다.
언니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단 한번도 없단다.
근데 나는 왜 이렇게 많지.
늘 아쉬움이 남고, 안타깝고, 미련이 있고-
그래서 지금 내가 이러고 있나.
H언니 말이 맞다면,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고, 그래서 건설광고쪽으로 왔는데.
이렇게 미쳐버릴 것만 같은 시간이 하루이틀 계속되면,
내가 답을 잘못 알았던 게 분명하다.
전 회사에 다닐 때도 이랬던가.
고작 2년전인데도 기억이 아득하다.
아..
도망치고 싶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