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와 운명을 같이 하리라.
만일 죽음이 당신을 따라간다면......
내게는 죽음이 생명이 되리라.
이도록 강하게 내 마음속에, 그대을 내쪽으로 잡아 당김을 느끼도다.
그대는 내것이니 우리의 마음은 가를수 없다.
우리는 하나요 한 몸이로다.
그대을 잃음은 곧 내 자신을 잃음이로다.
95년에 쓰여진 일기속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물론 내가 쓴 글은 아니다.
밀턴의 실락원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 밑에 이런 덧글이 붙어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편지해야겠다.\" 물론 이 덧글은 내가 쓴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을 누구에게 써서 보낸적이 한번두 없다.
왜냐고 묻는다면 \"할말 없음\" 이다.
왜사냐고 묻는다면 뒷통수만 두어번 긁적거려 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