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에 제법 땅이 젖은 듯합니다. 비 때문에 출근길이 막혀 2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하나도 짜증스럽지 않았습니다. 사무실에 오는 동안 내내 당신을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지난 이 맘 때에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만나서, 서로의 소식을 전하곤 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내 안에 가득합니다. 그 때는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도 그렇게 좋을 수 없었는데, 지금은 ....
여기는 여의도 사무실입니다.
저기 6층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걸어본 적이 있었지요. 저기 보이는 우산으로 가리워진 사람들 속에 당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