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어떤 바보같은 친구가 있답니다.
바보에 정~~~말 바보죠.
그 애는 초등학교 때부터 짝 사랑 해오던
남학생이 있었답니다.
5년이란 세월을 그 남학생만 보며 살았대요...
그 말에 정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전...아직 사랑이란 걸 제대로 느껴 본 적이 없거든요.
그 애가 얼마전 그 남학생에게 드디어 고백을 했대요.
축하한다고 말했죠.
근데 그 아이가 울더군요.
좋아서 우는 건지...슬퍼서 우는 건지...
도저히 분간을 할 수가 없었죠.
그러다 하는 그 아이의 말 한마디...
"나, 차였어..."
그러더니 또 울어 버렸어요.
사람 달래는데 솜씨없는 전...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무슨 변변한 말 한마디 해주지도 못하구요...
그러다 어제...또 신세 타령을 하더군요.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술을 마셨는데...
기분 안 좋은데다 술까지 마셨으니...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그 남학생과의 일을 말했대요.
그 친구라는 애는 가만히 들어주면서 위로해주더랍니다.
근데...그 남학생이 알아 버렸나봐요.
술마시고 울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는 걸...
그래서 그 남학생이 제 친구를 찾아 왔더군요.
찾와서 한다는 말은
"담부터 나때문에 술마시고 그러지마..."
그러더니 가더군요.
근데 이 바보같은 친구...
저한테 그러더군요.
저렇게라도 걱정하고 말해줘서 고맙다고...정말 고맙다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사랑이란 게 사람을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건지...
제겐 바보같은 친구가 있답니다.
바보같이 그 남학생이 조금만 신경써줘도 고맙대요...
근데 더 바보같은 건...
이제 포기 하겠답니다.고마워서 포기하겠다네요.
전 도대체 이 친구에게 뭐라고 위로를 해 줘야 하는 건지...
이런 바보같은 친구...혹시 여러분들 주위에는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