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 되던 그해 가을 나는...
개구장이 같은 순수한 모습과 고독을 안고 있는 듯한
알수없는 베일속에 가려진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결코 나랑은 어울릴수 없을것 같은 그 사람을 사랑해버렸습니다.
내가 먼저 그에게 다가가 그를 흔들어 놓고....
또다시 그를 위해서라는 거짓위선으로 그에게 아픈 상처를 주고 말았던
이기적인 나였지만......
그를 향했던 나의 마음이 아직도 가슴 깊은 곳에 남아 그를 떠나
홀로 남겨진 나를 울리고 말았습니다.
먼저 등을 보였던 나..... 차마 뒤를 돌아 볼수가 없습니다.
자존심때문에.....뒤를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먼 길을 와 버렸기에 이젠......
뒤를 돌아보아도 그곳엔..... 그가 없다는 것을.....
이미 나와는 다른 길로 가버렸을 그이기에.......
하지만.....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이 말만은 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미안했다고... 맘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