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 갈매기의 꿈-
지난겨울, 그 동안 책을 너무 멀리했다고 느낀 나는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을 집어들었다. 그 책은 전부터 읽으려고 했지만 항상 중간에서 책을 덮었
었다.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책을 열었다.
주인공인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와 달리 비행하는 것을 좋아했다. 다른 갈
매기들이 먹이를 구하러 다닐 때 조나단은 홀로 비행 연습을 했다. 그 동안
그의 몸은 점점 야위어 갔다. 부모님이 타일렀지만 조나단은 포기하지 않았
다. 다른 갈매기들은 조나단을 멀리했고, 나중에는 조나단을 자신들의 무리
에서 내쫓았다. 하지만 조나단은 비행 연습을 열심히 했다. 모든 고난을 극
복하면서 비행 연습을 한 조나단에게 드디어 좋은 일이 생겼다. 조나단이 비
행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날아온 빛을 내는 두 마리의 갈매기
가 조나단과 함께 날기 시작했다. 그들은 조나단보다 더 오랫동안 비행연습
을 한 것 같았다. 조나단은 그들을 따라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조나단의 날
개에서도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조나단은 더 열심히 연습해 원로 갈
매기 치앙의 수제자가 되었고, 치앙이 떠난 후에는 조나단이 그의 뒤를 이어
원로 갈매기가 되었다. 그러다 그는 옛날에 살던 곳에 돌아가 자신과 같은
갈매기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해 지상세계로 돌아왔다. 그 곳에서 자신을
따르는 갈매기들을 가르치다가 자신의 수제자인 플레처에게 그 곳을 맡기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 책은 내가 그 동안의 삶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무슨 일이
든 하다가 힘들면 쉽게 포기하던 나였다. 하지만 조나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나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는 말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난 지금 이 말을 제일 좋
아하고, 내 삶이 끝나는 그 날까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 두었다. 이 책을 읽은 후로 지금까지 1분 1초도 조나단을 잊은 적이 없
다. 내게 끊임없는 용기와 노력, 의지를 준 조나단과 이 책의 작가인 리처드
바크! 난 그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조나단은 비록 갈매기이고
소설 속에 있는 허구의 인물이지만 난 그를 사랑한다. 앞으로는 어떤 시련과
고난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조나단처럼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려가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을 하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