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돼지인지, 돼지가 인간인지
-동물농장을 읽고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딱 한가지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자신들의 자존을 확실히 하겠다는 취지하에 시작된
최초의 '동물'들의 '민주'운동이었지만,
결국 그것을 이끌어나갔던 돼지들은 어이없게도
어느새 인간들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는것을 보며
난 요즘의 정치현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누구나 말은 잘하지.
내가 당선이 되면 무얼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정작 리더의 위치에 서면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신의 허황된 이기를 채우기 위한 물질적욕심이 뿐이다.
마치 동물농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동료를 물어버리는
돼지처럼.
이기심을 채우기위해 규칙을 고치고,
예전 그렇게도 미워하던 인간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돼지들을 보며
난 어이없음을 동반한 비웃음밖에 지을 것이 없었다.
또한 썩어빠진 양심, 그런 한심한 모습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욕심과 부와 권위를 위해
싸우고 소리지르는 그런 돼지와 다를 바가 없는 대다수의 정치인들을 보며
그저 걱정어린 한숨밖에 내쉴 것이 없었다.
인간이 돼지인지..
돼지가 인간인지...
꼭 정치인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한낱 바람에 지나지않을 부와 권력, 명예를 위해
돼지만도 못한 짓을 일삼고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이 동물농장을 읽으며 마지막의 그 추한 돼지들의 꼴이
자신들과 별로 다를바가 없다는것을 깨달았으면 좋으련만...
나또한 잘난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글은 이렇게 쓰고있어도,
그동안 내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했던 이기적인 행동이 얼마나 많던가.
절대로 동물농장의 말그대로 우스운 돼지들의 모습을
내가 따라가지않기를 다짐하면서.
000818 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