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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손길

산길들길     날짜 : 2014년 06월 13일 (금) 6:54:09 오후     조회 : 2229      

손길/鞍山백원기


아무리 그렇다 해도 보고플 때가 있다

보고파서 그리움 가득 불러보면

대답 없는 얼굴로 수줍게 오네

낮이면 강렬한 햇빛 피해

그늘진 긴 그림자 따라 내게 와

간질이는 얼굴에 샛눈을 뜨면

보드란 손가락 하나 내 볼을 건드네


해님이 서산을 넘어가고

돌아온 달님이 그 자리에 들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사람 내려보다

환한 달빛 등에 업혀

무더운 밤 빈 어깨에 내려놓으면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지나간 이야기 꽃 피우다가

초여름 밤이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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