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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꽃 앞에 서면
날짜
:
2014년 06월 13일 (금) 10:59:40 오전
조회
:
2184
꽃 앞에 서면 / 정연복
나는 꽃보다
수백 배는 더 큽니다
하지만 나는
꽃보다 작습니다
나는 꽃보다
비할 데 없이 무겁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꽃보다 가볍습니다.
요즘 들어
나는 그렇습니다
꽃 앞에 서면
아무 꽃 앞에만 서면
꽃은 나보다 커 보이고
왠지 나는 꽃보다 작아집니다
말없이 피고 지고 또 피는
꽃 앞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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