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기종교단체 간부와의 인터뷰 중.
기자 (이하 A) :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셨나요?
간부 (이하 B) : 유혹이라.. 난 유혹한적 없습니다. 도와준거지.
A : 아니 지금 피해자가 1000명이 넘어가는데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시면 안되죠.
B : 기자 아저씨, 내가 그 사람들에 금전적 피해를 준건 사실이지만
그것 외에 내가 무슨 피해를 줬다는 겁니까?
A : 지금 자신이 만든 종교단체의 정당성을 주장 하겠다는 얘기를
하시는 겁니까?
B : 하... 나 이것참. 정당이고 나발이고.
내 이야기를 좀 들어봐요.
그들은 그저 '자학'하고 싶어했어.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지금까지의 자신과 이후의 자신사이에
'위대한' 결절을 만들려고 했지.
그속에서 카타르시스, 해방감을 느낀거지.
집회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내가 어떻게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 주겠어? 안그래?
난 그저 코스챠 말처럼, 저학년 도덕책 수준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줄 뿐이야. 한 두시간 얘기해 주면 반응이 오거든.
그들은 내가 던져놓은 먹이감에 달려들고서는 그 앞에서 스스로
자학하기 시작해. 지독한 메조히스트.
'그래, 잘못되어 있었던 거야. 아.. 왜 몰랐을까
이제 이제 이제!! 알겠어. 내가 몰랐던거야'
그렇게 한두시간 울고 웃고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
이전까지의 자신은 여기다 버렸다고 착각하면서
난 내가 받은 돈이 불로소득이라고는 생각안해.
그들이 몇달만에 다시 돌아와서 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면
내가 좀 도와주거든.
그들 얼굴앞에 일그러진 거울을 보여주는 거지.
자신을 자학하기 쉽도록 유도하는거야.
그렇게 그들 속의 욕망에 귀를 기울여.
'아.. 바뀌고 싶다'
- 어떤 형태로라도 -
그냥 바뀐다는 사실이 중요한거야.
그렇게 되면 이전의 자신은 더이상 자기가 아니거든.
마음껏 욕해도 되고 버려도 되고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거지.
구원 받았다고 느끼는거야.
그게 그 사람들의 욕구고 내 비지니스의 노하우의 전부야.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가 아닌가?
아! 물론 금전수급은 합법적이지 않았어. 그래서 다음달 부터
과태료내고 세금신고 하려고.
하지만, 그건 별개의 문제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