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빠 하늘에서는 잘 계시는지요?
큰아빠의 사랑스러운 조카 민정이는 차가운 땅덩이를 밟으며 하루 하루를 거닐고 있답니다. 큰아빠가 하늘로 여행가신지 벌써 6달이나 지났어요. 아직도 큰아빠가 있는 것 같지만 하얀 먼지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군요. 민정이는 큰아빠를 꿈에서 자주 보아요. 큰아빠가 민정이에게 자주 와서 즐거운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환한 웃음도 많이 지어주셔서 민정이도 행복해요. 하지만 그런 꿈을 꾸고 나면 언제나 베개는 축축히 젖어있어요.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져버리신 큰아빠. 두가지의 암이 겹쳐 손 쓸 수 방법도 없이 너무 빨리 가버린 큰아빠. 병을 아신지 2개월도 채 안되어서 가버려셨지요. 하지만 큰아빠는 아프셔도 당당하시고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셨어요. 사람들은 큰아빠가 정신력이 뛰어나다고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큰아빠의 마음에서는 계속 비가 내리셨겠죠. 점점 야위어 가는 큰아빠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저는 큰아빠만 보면 눈물이 나서 큰아빠에게 가지도 않았어요. 정말 굳은 마음먹고 큰아빠랑 이야기도 많이하고 큰아빠 다리도 주물러 드려야했는데... 올라간다 마음을 다져도 다리는 끝내 떨어지지 않았죠. 큰아빠는 이해해주셨어요. 그런 저는 너무 큰아빠에게 죄송해요.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꼭 큰아빠에게 그날 만은 가야한다고 마음 굳게 다지고 있었는데 그날 꼭 큰아빠에게 갈려고 했는데.. 그 날 왜 떠나셨어요. 큰아빠 얼굴 보면서 이야기 할려고 했는데 큰아빠랑 웃으면서 재미있게 시간 보내려고 했었는데... 이 못난 조카 얼굴도 못 보시고 그냥 가셨던 큰아빠가 미워요.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지.. 꼭 큰아빠 보려고 했는데..
큰아빠. 미안해요. 못난 조카때문에.. 큰아빠 용서해주실거죠? 큰아빠는 이미 용서하셨겠지만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합니다. 사랑하는 큰아빠 다음 세상에서는 고통없이 오래 오래 살다가 가세요.
2003년 8월 15일 금요일
조카 민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