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편지하나.
글쎄, 뭐 이걸 볼 가능성은 거의 희박할테지만.
나름대로 기분을 내어 보며..
벌써 언젠지 이제 두달쯤은 된 것 같군.
그동안에 글쎄, 어떻게 지냈을지?
나는 추석이며, 모의고사며, 애들하고 몇번 싸웠던 일,
정말 많은 날들이 지나갔어.
느낌은 아직도 전과 같지만.
비가 온다고, 매일같이 부옆던 하늘은 내게는 암울해 보였고
비가 내리고 우울해지던 날들마다, 그 때 마다의 심정.
조금은 외로운 그것.
아마 나와 같을테지만 난 그렇게 실감이 안 나더라고.
뭐라고 말하기도 싫었어, 실망했고, 다신 보기조차도 싫었어.
하지만, 그게 일시적인 마음이었다는 것, 거짓이었다는 것.
이제는 반대방향에 서 있는 나의 감정이라는 것이 바로 그러하다는 것.
다시는 예기하기 싫었던 존재에게
나는 지금 청하고 있는 셈이지.
무엇을 보면서 난, 그리워했던 것일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나는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나라는 인간도 만 16세의 덜 되먹은 녀석이었다는 거지.
나는 바보다,
그래도 매번 이름을 들먹이는 것보다, 기대하는 것보단,
내가 부딛혀보는게 좋을 것 같았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