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멈춘줄만 알았는데
끊임없이 다시 시작되는것을 보며
"와 좋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굉장한걸..."
약속을 어길 줄 모르는 자연을 보면
이렇게 나는 숙연하기까지한 기분으로
계절을 만끽하고 있습니다^ㅡ^*
시험이 끝났어요.
딴에는 길었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짧아서.
짧아서 아쉬워요.
평균이나 점수, 등수.. 뭐 그런거는 대충 채웠지만
시험기간 내내 나를 정작괴롭힌건
"모든 책 금지."
청천벽력도 이런게 있을가? 생각을 하며 내내 날을 새거나 하면서도
불현듯이 못봤던 책 뒷장같은게 가슴을 쿡쿡찔러대는것이
정말 미치겠군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하지만 그 책을 읽지 않겠다고 다짐한건 나니까요.<어쩔 수없었어요.
<br/>학교도서관은 시험기관에는 열지 않기때문에 하나의 책을 읽으면
바로 다음책을 생각하고 있는 나를 절제시키려면은요^^ㆀ>
조금 시험에는 엄해보자 라는 생각에 무작정
읽던 책을 다음날 열지않는 고문이란
참 대단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곁들여 보았습니다.
아.. 오늘은 왜이렇게 자꾸 땀이 날까요.
코도 속에 물들어 간것처럼 맵고 띵하구나 했는데...ㅡㅁ ㅡ하하...
결국 야생초 편지에 코피를 흘렸습니다...;
사실 기쁜마음이 동요한건 맞지만 심험도 끝난데다가
이렇게 상태를 안좋게 만들었구나 하는생각에
나의 몸에 대한 미안함도 들어서 조용히 싱크대에 피를 쏟아내고
거즈로 틀어막았습니다...
참 옛날생각 납니다..
중학교 때에는 코피흘리고 싶어서 괜히 한시간만 더를 연발했던 그 때..
마치 코피가 훈장같고 모범생이며 칭찬일줄 알았던
어린이의 승부욕이라는 것은 그랬습니다. 물론 나는 아직도 어린이구요^^
여러분 잘지내시나요?
건강조심해야겠어요.
비가 오면 우울하고 몸이 늘어지고...
하하... 그래도 락을 듣다가 졸은건 좀 심했지만...
지친몸에 세균침입이지요...
이제는 덥겠다.. 심란한 마음에
무작정 현실도피만 하고있네요.
생가같아서야 장마야 끝나지 마라.. 지만
어쩔 수 없지요 나일강의 홍수가 이집트 문명을 이루었듯
자연의 섭리만이 자연을 키우는것을요.
그럼~다음 편지까지 안녕히계시기를!
방학이 얼마 안남았군요..
으아.. 8월달에는 정모도 있는데 돈은 없고..
으악..ㅡㅁ ㅡ';난 개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