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반가운 척을 하면서도 무언가 어색한, 그리고 감출 수 없는 그리움..
창 밖의 신호등의 불이 몇 번 켜지는지.. 셀수는 없었다.
지난 이야기 서슴없이 꺼내는 그 사람에게 난 이미 다른 사람과 똑같은 기억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에겐 적어도 그 사람과의 만남이 제일 진실했음을 알고는 있는지..
그리고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함을 알고 있는지..
내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은 특별히 여기는 만남이었다면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리라 말하고 싶은데...
마주앉아 있는 지금 난 또 다른 당신의 기억으로 지금 이 순간을 남기고 싶었죠.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날 지금도 이해 할 수가 없어요. 당신에게 자꾸만 미련이 가는 날 받아들이기가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