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두렵습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당신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금요일인데 또 짜증을 내고 계신 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아침은 챙겨 드셨는지, 또 라면으로 대충 때우신 건 아닌지..
항상 감기에 걸리셔서 감기 면역성이 없는 것 같다고 웃으시며 말하시던 당신
환절기라 그런지 감기 에들 많이 걸리는데 당신께선 어떠신 지요
저도 환절기 감기에 걸려서 고생 좀 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너무 빨리 잊은 대가를 치르는 건지
쉽게 떨어지지를 않네요
감기 핑계를 대고 학교에도 가지 않고 이렇게
당신께 주절주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하나도 아프지도 않은데
아파해도 누구하나 걱정해주는 사람 없으니
심술이 나서 더 아픈 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심술궂은 제 성격은 여전하지요
그래도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은요?
이제는 제철이라 커피 숍에 가도 당신 좋아하시는 딸기주스 쉽게 찾을 수 있을텐데
그 누군가와 마주앉아 당신 이야기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제 날씨도 따뜻한데 제가 좋아하던 그 연한 곤색체크 남방은 입고 다니시는지
그 옷이 당신에게 얼마나 어울리는지 다른 연인에게 멋지다는 소리는 들으셨는지..
당신소식을 알 수 없으니 궁금한 게 한두어가지가 아닙니다.
당신 곁에 새로운 그 예쁜 연인은 잘 계신 지요
예쁜 사랑 잘 시작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 사랑 잘 지키시지 않으신다면
저와의 만남을 접으시고 택하신 그 사랑에 소홀히 하신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당신을 혼낼 작정입니다.
당신 그러시지도 않으시겠지만요
괜한 걱정 해봤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조금 밉습니다.
이렇게 빨리 당신을 잊고 당신을 지우고 당신을 떠나보내고
절대로
당신을 잊지 못한 것이 아닌데 당신을 보내지 못한게 아닌데 저는 새로운 사랑은 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
당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당신과 같은 얼굴을 가진 당신과 같이 제게 사랑을 주는
그런 새로운 사랑을 만나서 내 마음을 모두 비어주고 좋아하고 더듬어가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쉽게 안녕! 하고 손을 흔드는 것
정말 지랄같습니다.
또다시 사랑을 하게 되서 하늘에 기막힌 별을 따게 되고 그렇게 푹 빠져버리고는
또 그렇게 울면서 사랑을 보내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요.당신덕분에
너무나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