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제야...마치면 곧바로 '발견 앞으로 와..."
..
언제나 그친구와의 약속은 "발견" 앞이었다.
발.견.
진한 감청색 바탕에 흘려쓴듯한 나무무늬 모양의 글투..
어렵사리 발견이란 글을 알아봤을때..
와..하고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왔더랬지.
어쩌면 이 가게 이름과 이리도 잘 어울릴까..
길쭉하게 생긴 가게안은 좁긴 하지만 한눈에 모든것이 다 들어오질 않는다.
어둡고 희미한..그래서 뭔가 비밀이 있을법한 그곳은
후크선장이 피터팬과 싸우다 바닷물과 씨름도 하였을법한 해적선도 있었고.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말하는 시계와..
식탁..쟁반..꽃병.. 커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토깽이인형..
상자를 열면 금은보화대신 누구나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게되는..
그런 큐피트의 화살이라도 튀어나올것 같은 보물상자..
일곱난장이들만 사용할수 있을것같은 너무도 작은..
이름도 모를 농기구들..
미세한 숨소리에도 또롱또롱 소리를 내며 울것같은
작은 에밀레종..
밤하늘의 별들의 전쟁을 옮겨놓은듯한 부서지며 떨어지던 무수한 조명들..
그 빛이 있었기에 우리들 꿈의 세계는 더 빛을 발할수 있었겠지.
...
어느것하나 우리들눈엔 어여쁘지않은게 없었더랬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든 먼저오면 그 발견앞에서
몇십분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다릴수 있게
그곳을 약속장소로 정했던거였다.
우린 만난후에도 몇대의 버스를 놓치며 서로가 자신이 발견한
이쁜 환상의 조각들을 자랑이나 하듯..
서로의 감성에 자신의 감성까지 집어넣으려
설명에 또 설명..
후후~
그 발견앞에만 서면..
배고픈것도..
오늘 담임선생님이 성적때문에 우릴 못살게 굴었던것도..
내일 있을 수학시험도 모두 잊을수 있어 좋았던거야.
그래서 그 발견은 아직도 우리들 가슴에 남아있는거야..
우리의 소중한 꿈의 나라..
발견..
다시 그때처럼 단발머리 나풀거리며 교복치마 추위에 감싸며
그 발견앞에 서고 싶다.
그곳에 가고싶어..
..
그곳에 가면..잃어버린 내 꿈도 찾을수 있을것만 같은데..
..
*그때 그친구는 지금도 제제의 소중한 친구로 언제나 곁에 있습니다.
지금은 미술선생님이 되었답니다.
그녀만의 소중한 꿈도 아직 준비중이구요..
우리생의 발견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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