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 깨나 하고 글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우리말이 아니다. 영미에서 흔히 쓰는 'No matter how stressed.' 또는 'too~ to'용법을 유식한 체 하느라 흉내 낸 표현이다. ‘교육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가장 높은 산 중의 하나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 중의 하나다.’ 이 역시 영어의 'one of the highest mountain' 'one of the most famous person'을 본받아 우리말처럼 쓰고 있지만 우리말에는 그러한 표현방식이 없다. ‘아마도 제일 높은 산입니다.’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라고 우리의 교유의 표현을 써도 의사가 충분히 전달된다.
‘오늘 중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 꼭 해야 한다.’는 우리말을 멋있는 표현인 줄 알고 일본식 표현인 ‘なければいけない.’를 흉내 내 쓰고 있다. 우리의 말에서 일본어 단어인 ‘다꾸앙’ ‘벤또’ ‘와르바시’ ‘요이똥’ ‘요시이’를 제거했다 해서 언어의 탈 일본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요사인 아침인사로 ‘좋은 아침!’하고 소리친다. 주로 청장년층에서다. 영어의 ‘good mourning’을 본 딴 표현이다. 우리의 아침인사 ‘안녕히 주무셨습니까?’가 촌스럽게 보였던 모양이다. 요즘 외국인들이 그렇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안녕하세요!’를 우리는 정작 기피하고 ‘좋은 아침’을 일상화하고 있다.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정다운 말 대신 화류계의 속어인 ‘좋은 밤 되세요.’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어젯밤’은 없어진지 오래고 지금은 ‘지난밤’만 남았다.
말은 사고의 표현이다. 어법의 구조가 사고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영미 식으로 계속 말하면 우리의 사고도 영미 식으로 바뀌어 우리의 혼을 잃어버리게 된다. 일제 35년 동안 일본의 강압에 맞서 우리의 선열들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도 처절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어가 필요할 땐 영어를 제대로 하라. 일본어가 필요할 땐 일본어를 제대로 하라. 그러나 우리말을 할 땐 우리말을 제대로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