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외국어 유혹을 물리쳐라
우리말과 글은 참 아름답다. 세계 어느 나라의 말이라도 충분히 번역할 수 있
을 만큼 어휘가 풍부하다. 물론 TV 버스 아파트 발레 등 부득이 외래어를 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으나 몇몇 개의 신종 문화에 속하는 것들이 고작이다.
그러나 글을 써나가노라면 앞의 외래어가 아닌 일반 외국어를 쓰고 싶은 충
동을 느끼게 된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많이 쓰
는 예가 스트레스 웰빙 쇼핑 스타트 멤버 등이다. 긴장 참살이(좋은 삶, 건강한
삶) 장보기 시작 회원 등 우리말로도 너끈히 표현할 수 있을 터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그나마 나은 편이고 원전에도 없는 외국어를 함부로 쓰는 경우도 있다.
말로서는 일반화되어 있더라도 핸드폰 볼펜의 경우 문자화 할 때는 셀룰러폰
볼 포인트 펜으로 올바르게 표기해야 한다.
이처럼 굳이 외국어를 자꾸 쓰는 것은 평소의 언어습관이 잘 못 되어 있거나
우리글의 훌륭함을 미처 깨닫지 못해서 일 뿐이다. 심한 경우 억지로 외국어를
쓰는 사람도 있다. ‘액티브하다’ ‘파워가 넘친다’ ‘에티켓을 지켜라’ ‘칼라가 없
다’ ‘유머러스하다’ 등이다. 마치 영어 단어 한 두 마디를 곁들여야 자기의 유식
함이 드러나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그것은 자기의 국어 실력이 없다는 반증이
다.
한자 언어는 이를 무시하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만큼 우리말에서 상당
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학문을 연구하는데 있어서는 필수적이다. 많이
익혀둘수록 우리의 교양을 풍부하게 한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게
한자 언어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점차 쓰임새를 잃어가는 한자
언어를 애써서 찾아 쓰는 것은 우리말을 낮추어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고양(高揚 드높이다) 지참(持參 가져오다) 주의환기(注意喚起 주의를 기울이
다) 등정(登頂 오르다) 건립(建立 세우다) 일면식(一面識 한번 본 일이 있는)
염천(炎天 무더운) 부지기수(不知其數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등과 같은 한자
언어보다는 순수한 우리말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요약 ① 외래어는 가급적 피하라 ② 한자 언어 집착 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