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유형별 글 쓰기
글의 종류(장르)는 시 소설 수필 기행문 체험기 일기 신문기사 논문 등 다양
하다. 여기서 시와 소설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고 전문적 수업과 상당한 노력
이 필요한 부문이다. 논문은 학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실의 인과관계를 규명
해나가는 분야이며 신문기사는 기자의 취재와 객관적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
다.
우선 우리가 쉽게 접하는 수필 칼럼 탐방기 기행문 대담기(인터뷰) 독후감 스
케치 등을 대상으로 한 가지 씩 탐구하고자 한다. 위의 글을 쓰는데 반드시 이
렇게 써야 한다는 철칙은 없다. 그러나 쓰는 요령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수필은 수상(隨想) 단상(斷想) 에세이 등으로 불리며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다. 흔히 수필과 칼럼을 같은 장르로 여기는데 물론 같은 범
주에 속하는 글이지만 엄격히 따지면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수필은 자기의 생각을 아무런 부담 없이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글로서 내면의
세계가 잘 드러난다. 따라서 수필이야말로 가장 글다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칼럼은 어떤 사물에 대한 자기의 관점을 풀어나가되 읽는 이의 절
대적인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자기관점의 객관
화가 필요한 것이다. 비유하자면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 때 수필
에서는 ‘나는 너를 사랑한다. 얼마만큼 사랑한다. 언제까지 어떻게 사랑할 것
이다.’라는 고백을 풀어나가는 형식이지만 칼럼에서는 ‘나는 너를 사랑한다. 사
랑해야 한다. 사랑할 수밖에 없다.’라고 자기의 소견을 밝히면서 사랑할 수밖
에 없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공감을 가지도록) 전개해나가는 형식이다.
어떤 경우 논문의 작은 제목들을 제거한 후 그대로 베껴서 칼럼으로 둔갑시
키거나 신문의 ‘논설‘식인 상황설명 원인분석 대안제시 순의 글을 칼럼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만의 멋일 뿐이다.
요약 ① 수필과 칼럼은 다르다 ② 가장 많이 쓰이고 읽히는 글 수필 ③ 읽는 이의 절대적
공감 필요한 칼럼
<다음에는 '수필의 맛'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