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사건사고 기사 작성법 (1)
우리 주변에는 쉴 새 없이 사건과 사고가 일어난다. 태풍, 폭설, 전쟁, 폭발,
화재, 교통, 추락, 살인, 강도, 사기 등 각종 사건사고가 지구촌 곳곳에서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신문에 실릴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기사화된다. 충분한
기사감이 되지만, 지면의 제약으로 기사가치가 큰 것부터 골라 게재하기 때문
에 상대적으로 기사가치가 작은 것은 신문에 실리지 않는다.
대통령의 정치행위, 과학계의 기술개발, 예술계의 히트, 우주의 천체현상 등
도 모두 사건사고 기사로 분류된다. 이러한 사건사고 기사는 반드시 Straight
형으로 작성해야 한다. Straight 형이란 기사를 쓸 때 중요한 내용부터 기술하
는 것을 말한다. 이 역시 지면의 제약 때문이다. 사건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
하는 것이 목적인 보고서의 경우 지면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자초지종을
요령 있게 기술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오늘 새벽 남산에 큰 화재가 발생한 사건’을 예로 들어본다. 독자들에게 제일
먼저 전달해야 할 사항은 ‘남산에 큰 불이 났다.’는 사실이다. 이 한 줄의 기사
만으로도 지면의 머리(흔히 Top기사라 함)를 장식할 만하다. 그러나 화재내용
을 보다 상세하게 전달해줄 필요가 있다. 다음의 문장은 독자가 제일 궁금해
하고 있는 발생시점과 발생위치 그리고 피해정도다. ‘13일 새벽 5시 남산에 불
이나 50년생 소나무 200여 그루를 태우는 등 큰 피해를 냈다. 이날 불은 도서
관 쪽에서 발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으나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다.’
아직도 독자의 궁금증은 남아있다. 발화 원인과 정확한 피해상황, 피해복구
계획 등이다. ‘경찰은 화재원인을 등산객의 실화로 추정하고 있으나 방화일 가
능성도 있다고 보고 목격자를 찾고 있다. 이번 불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수
령50년 이상 된 것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당국은 빠른 시일 안에
산림복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까지 읽고도 독자의 궁금증은 계속될 수 있다. 지면에 여유가 없어 실리
지 못할지라도 기자는 일단 다음의 내용을 기술해야한다. ‘남산에 화재가 발생
한 것은 60년 이후 70여건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가장 큰 피해를 냈던 것은 지
난 73년 4월 장충단 공원 뒤편 2ha를 태운 불이었다. 한편 이번 화재로 남산의
도서관 쪽 등산로는 당분간 폐쇄될 전망이다.’ 이때 화재발생 자료를 도표로
작성해 독자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
만약 사건사고 기사를 작성하면서 위에서처럼 본질과 요점을 꿰뚫어 정리하
지 못하고 감상문을 쓰듯, 보고서를 작성하듯 길게 늘어 빼면 편집자는 그 기
사를 다시 쓰라고 질책하거나 아예 지면에 내보내지 않는다.
Straight 형 기사는 흔히 말하는 육하원칙에 따라서 써야 되지만 우선 집안의
재산목록을 정리하듯 중요한 부분부터 기술하는 요령이 꼭 필요하다.
요약 ① 중요한 부분부터 기술 ② 독자의 큰 궁금증부터 차례대로
③ 참고자료나 도표 곁들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