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문 열리면
동네 아이들
개구리 잡던 논두렁에
하늘보고 누워
구름만큼 아득히
그리던 꿈
꼬마 장군들의
호령 소리
매미 소리 함께
키 큰 나무에 걸린
여우 비와
마른 천둥 소리
놀란 아이들
짓다 만 두꺼비 집 옆
빗물 고인 고무신 한 짝
그 여름 지나고
그 아이들이
아이 낳아 기르고
눈 한번 감았다 뜬 사이
두꺼비 집 옆엔
포크레인 자국 깊은데
이젠
어디서 들을까
여름 문 열리면
그리움에 묻어나는
개구리 소리
매미 소리
장군의 호령소리